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백범일지에 담긴 백범 김구의 문화 강국의 꿈

프롤로그 

아내와 함께 밤에 영화를 보던 중, 문득 예전과 달라진 점을 느꼈습니다. 한때는 미국 영화나 홍콩 영화에 더 익숙하고 재미를 느꼈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한국 시리즈나 영화를 고르게 됩니다. 그러던 중 아내가 “요즘엔 우리나라 콘텐츠가 제일 재미있어”라고 말했고, 그 말에 깊이 공감하던 저는 문득 백범 김구 선생님의 『백범일지』 중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라는 글이 떠올랐습니다.

오징어게임의 문화 강대국 대한민국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의 독창적인 스토리라인과 입체적인 캐릭터 구성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가치관과 현대적인 소재를 조화롭게 결합하며, 범죄, 로맨스, 스릴러, 좀비,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에서 전 세계 시청자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련된 영상미와 정교한 그래픽 CG, 그리고 수준 높은 촬영기법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넷플릭스 화면 캡춰

넷플릭스의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

 

도심 빌딩속의 문화공간에서 찾은 가슴뛰는 글

주말, 몸이 너무 아파 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진료를 기다리며 병원 복도 창가에 기대어 있던 그때, 문득 창밖으로 보이는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치 누군가 책을 읽어주고 있는 듯한 모습, 한 손에는 책을 쥐고 있고, 그 옆에는 거대한 머리 형상이 서 있었습니다.
왠지 모를 끌림에 그 조형물에 새겨진 글귀가 궁금해졌습니다.

진료를 마친 뒤, 저는 조용히 아래로 내려가 그 조형물 앞으로 다가가 보았습니다.

도심속 문화공간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副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하게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은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김구, 『백범일지』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에서 발췌

내가원하는 우리나라

 

이 글을 읽는 순간, 문화 강국을 꿈꾸던 백범 김구 선생님의 모습이 떠올랐고, 그가 품었던 숭고한 꿈에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힘으로 세상을 움직이기보다 문화의 힘으로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고자 했던 그의 염원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오늘날의 대한민국, 백범 김구 선생님이 보신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K-콘텐츠로 전 세계를 감동시키고, K-드라마, K-팝, K-영화가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문화는 국경을 넘어 사람을 연결하고, 한국어와 한국 문화는 배우고 싶어하는 대상이 되었습니다.

만약 지금의 대한민국을 김구 선생님이 본다면, 그는 분명 미소 지으며 눈시울을 붉히셨을지도 아니 아래 사진과 같이 활짝웃으실지도 모릅니다.
“이제 우리 민족은 진정한 아름다운 나라를 향해 가고 있구나." 하고 말입니다.

김구 선생님과 어머니

 

요즘 많은 매스컴에서는 우리나라가 정치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매우 위태롭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연일 전하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저는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게 됩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흔들림 없이, 더욱 단단하게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내 아이가 살아갈 이 나라가,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고, 갈등과 분열 속에서도 하나로 나아가는, 백범 김구 선생님이 꿈꾸셨던 그 나라처럼,
품격 있는 문화 강대국 대한민국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