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휴가 기간이지만 그래도 경험한 것을 나누나 보니 결코 짧은 포스팅으로만 끝나지 않네요.
하지만 아들과 함께 한 여행 소중한 추억 사진으로 남고 또 블로그로 남아서 추억 되살리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일상으로 복귀하여 스트레스 가득한 업무로 돌아가 가끔 들여다보는 아들과 함께한 소중한 여행기입니다.
강릉 동해에 까지 왔는데 회를 먹지 않을수 없습니다. 회를 먹을 때는 젓가락을 눕혀 길게 여러 점을 집어 먹다가 혼이 자주 나는 회를 좋아하는 아빠와 아들입니다. 비가 많이 내리고 안개가 자욱하지만 가만히 숙소에만 있을 수 없습니다. 아들에게 맛 좋은 신선한 회를 먹이고 싶습니다.
아들과 저는 숙소에서 나와 바다안개를 뚫고 묵호항을 향해 달립니다.
저의 목적지는 동해시수협수산물유통센터입니다. 깔끔하게 현대식으로 지어져 깨끗하고 냉난방이 잘되어 쾌적한 환경에서 활어회를 떠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구의 오래된 재래시장에서 회를 떠가는 것이 불편한 도시 여성분들이 가면 좋아할 유통센터 건물입니다.
수협수산물유통센터에 들어가니 날씨가 좋지 않고 또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가 않습니다.
1층에서는 회를 골라 회를 떠서 2층 회식당에서 먹는 일반적인 회 유통센터 구조였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같은 가격에 더 푸짐한 양의 회를 먹을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을 해봅니다.
출입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 보니 입점해 있는 집은 많지 않은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좌측에 보이는 맑고 깨끗한 수족관에서 노는 싱싱한 해산물을 보고 잘 찾아왔다는 안도감이 생겼습니다.
바로 주인인듯이 보이는 분이 반기며 회를 권하여 줍니다. 그런데 저의 눈에는 오징어가 더 오래 시선이 머뭅니다. 아들 녀석도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그래서 결정은 우럭과 오징어 회를 각각 우럭 삼만원, 오징어회 만오천원 어치 회를 주문합니다. 사장님이 둘이 충분히 배불리 먹을 양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회를 떠서 나오니 비가 또 고맙게도 멈추었습니다. 아마도 조금 있으면 다시 내릴것이라는것이 느껴집니다.
차를 숙소로 향해 출발을 하는데 해오름의 고장 동해시라는 묵호수변공원 안내 조형물이 멋집니다. 이 동트는 동해에 온다면 아마 동해에 푹 빠져 버리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동해수협수산물유통센터는 묵호 수변공원과 인접하여 있기 때문에 묵호항 방파제에 올라 바다 구경도 하다가 회를 떠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숙소로 가져간 우럭회 모습입니다. 사장님이 서비스로 조금더 넣어주었다고 하는데 회명은 알려주지 않으셔서 무엇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만 인심 좋은 회집 사장님이란 것만은 확실했습니다. 아들 녀석이 회 포장을 걷어내니 회 한점 집어 먹지도 않았는데 감탄을 합니다.
정말 양이 많고 푸짐하고도 싱싱한 오징어회입니다. 아들은 아빠와 단둘이 하는 휴가기간에 오징어회의 맛을 활어회의 맛을 알아버리게 되어버립니다. 회를 집을때는 젓가락을 눕혀 잡힐 수 있을 만큼 많이 잡아 입에 넣는 것을 좋아하는 아들은 저에게 그렇게 먹어도 되냐고 묻습니다. 저는 당연하지! 아빠와 둘이 먹는 것이니 배불리 먹자며 먼저 회를 많이 잡는 스킬을 보여주며 초장을 가득 묻혀 입안에 털어 넣습니다. 바다 내음이 입안에 가득 풍겨옵니다. 아들도 제가 회 먹는 것을 시범 보여주니 따라 하며 회를 입안에 넣고 공감의 감탄을 합니다. 아들에게 우리 둘이 있을 때만 이렇게 먹는 것이 가능하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먹을 때 그리고 특히 여자와 같이 먹을 때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단단히 알려줍니다. 아들에게 다음에는 온가족이 함께와서 더 잘차린 회를 먹자고 약속하여 줍니다.
남자답게 성장하는 중1 아들이 이제는 회와 오징어회 맛을 느끼며 아빠와 공감하는 모습을 보고, 아빠는 너무나 행복해집니다. 어렵고 힘든 두려운 세상속에 그런 아들이 있어 아빠는 이겨내고 용감한 아빠가 되어갑니다. 단단한 아빠로 살아갈 수 있어 사랑하는 자식과 함께 하는 회 만찬에 아빠는 더욱 행복합니다.
● 동해시수협수산물유통센터: 강원도 동해시 일출로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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