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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Story/Gastroventure - 맛집 이야기

함흥냉면 전문 오장동 흥남집 - 부모님 추억을 소환하는 마법 같은 냉면 맛

by 언더워터 2025.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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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동함흥냉면 흥남집

아내의 치아 치료를 위해 서울대치과병원에 다녀왔습니다.

항상 서울에 오면, 서로의 고향이 서울이기에, 어떤 음식을 먹을지, 차를 마시러 어디를 가면 좋을지, 또 산책하기 좋은 곳은 어디일지 이야기하는 시간이 참 즐겁습니다.

그 시간은 치과 치료의 공포를 이겨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입니다. 
저는 언제나처럼 냉면집을 먼저 이야기했습니다.

사실 마음속에는 늘 그리운 곳이 있습니다.
지금은 사라져 버린, 원조 함흥냉면 그곳에 다시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지만, 지금은 갈 수 없기에 대안으로 곰보냉면이나 함경면옥을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살짝 다른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저에게는 부모님과의 소중한 추억이 깃든 식당들이지만,
아내에게는 그런 정서가 덜했는지 그다지 큰 기대를 갖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저는 서울, 특히 종로에 갈 때마다 가능하면 부모님과 함께한 추억이 있는 식당을 찾고 싶어 합니다.

함흥냉면 전문 오장동 흥남집

아내에게 함흥냉면 전문 오장동 흥남집 이야기를 꺼내니, 흔쾌히 동의해 줍니다.

아내의 치아 치료를 마친 뒤, 우리는 곧장 오장동 흥남집을 향했습니다.

너무나도 익숙한 거리들, 추억이 스민 그 길을 따라 도착한 흥남집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습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께서 차례를 기다리시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풍경을 바라보니, 이 식당의 냉면을 참 좋아하시던 부모님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온 가족들의 모습 속에서, 부모님과 함께였던 그 시절이 겹쳐 보였고, 한편으로는 그 모습이 참 부럽기도 했습니다.

흥남집

주차장소가 마땅하지 않은 것을 이미 알기에 주변을 둘러보는데, 흥남집 직원분이 손을 들어 공영주차장 안내를 해줍니다.

맛집이라고 하면 불친절 한 식당이 상당수인데, 오랜만에 찾은 이곳은 주차 안내하는 직원분 조차 예전 정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친절한 안내를 해줍니다. 

▼ 묵정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2인 이상 식사 시 주차비 30분을 부담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추가로 주변 카메라 단속 중 안내도 해주는 참 진절한 식당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묵정주차장

 

묵정공원 공영주차장은 오장동 흥남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있어, 주차 후 바로 식당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묵정공영주차장

 

함흥냉면 전문 오장동 흥남집은 국내 최대 건어물 시장이라고 하는 중부건어물 시장 5문 건너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냉면식사후 건어물 시장 구경하기에 참 좋습니다. 

중부 건어물 시장

함흥냉면 잊지 못할 행복한 추억과 맛을 주문

아내는 잇몸 마취가 아직 풀리지 않아, 시원한 물냉면의 육수만이라도 마시겠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물냉면과 고기 비빔냉면을 주문했습니다.

사실, 예전에 단골로 다니던 서울의 오래된 냉면집에서 육수를 마셨다가 그 맛이 많이 달라져버린 것을 느끼고 실망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부모님 추억으로 맛이 변했지만 그 추억 하나로 계속 찾았던 식당들이 대부분이었기에,

솔직히 흥남집의 육수도 그 맛이 변해 있을까 살짝 걱정이 있었는데, 흥남집의 육수를 한 모금 마시는 순간, 그 걱정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육수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육수맛

아내는 육수 한잔, 저는 육수를 두 잔이나 마셨습니다.

육수맛에 벌써부터 냉면맛은 보지도 않았는데 행복해하는 저를 보고 아내도 좋아합니다. 

아내와 나의 육수잔

언제나 고기 비빔냉면

어머니와 아버지는 늘 회 비빔냉면을 주문하셨습니다.

저는 늘 고기비빔냉면이었죠. 

오늘도 전 어릴 적 그 시설의 저와 같이 고기 비빔냉면을 주문합니다. 

고기비빔냉면

넉넉한 면의 양이 보입니다.

냉면

냉면 맛있게 먹는 법
흥남집 벽면을 보면 냉면 맛있게 먹는 법이라고 소개를 합니다.
참기름, 설탕, 식초, 추가 양념을 넣고 먹어보라고,
흥남집의 냉면을 이미 먹어본 사람이라면 각자 알아서 취향 것, 처음온 손님이라면 꼭 추천 법을 따라 해보세요

함흥 물냉면

물냉면의 맑은 육수와 냉면, 고명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게 합니다.

맛을 보지 않아도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해 줄 국물일 것이란 것은 오장동 흥남집을 와본 사람이라면 다 알 겁니다. 

물냉면

 

흥남집의 고기 고명은 크고 두툼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고기, 야채, 냉면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이곳의 맛을 한 번 경험한 사람이라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됩니다.

 

치아 치료로 불편한 아내를 위해 냉면을 먹을 때 앞접시 이용을 절대 이해 못 하는 사람이지만 

앞접시 하나를 부탁하니 친절한 사장님은 앞접시를 저와 아내 것 이렇게 두 개나 가져다줍니다.

물냉면의 정석

 

부모님과 함께했던 소중한 기억이 깃든 그곳, 오장동 흥남집의 음식 맛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그대로였습니다.

아내는 최근 제가 음식 먹는 모습을 본 것 중에, 흥남집 함흥냉면을 가장 맛있게 먹는 모습이었다고 말입니다. 

이 식당의 테이블에 앉아 있다는 사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즐겨 먹던 그 냉면을 다시 맛볼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저에게는 가슴 벅찬 감동이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깃든 깊은 맛, 세월을 고스란히 담아낸 정성, 수십 년 전의 추억까지 생생히 되살리는 마법 같은 맛.

함흥냉면 전문 오장동 흥남집.
앞으로도 변치 않는 맛을 지켜가시길, 그리고 더욱 번창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흥남집

 

이 소중한 순간을 사진으로 곳곳 담아두고 싶었지만, 식당 안에는 이미 많은 손님들과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자리하고 계셨기에, 조심스러운 마음에 카메라를 들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음을 다해, 눈으로, 그리고 입으로, 흥남집의 맛과 풍경을 한 장 한 장 기억 속에 새기기로 했습니다.

사진 한 장보다도 더 또렷하게, 추억과 함께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그런 맛이었습니다.

 

서울 미래 유산이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 유산이라고 표현해야 할 식당입니다.

맛있게 냉면을 먹고 나가려는데 보행기에 의지해서 식당에 들어서는 할머니를 봤습니다.

이를 부축하는 가족과 식당 직원 모습에 부모님 모습이 떠오릅니다. 

미래유산

부모님과 꼭 다시 오고 싶습니다!

부모님과 이곳 흥남집에 다시 와서 어머님이 좋아하시던 이 냉면을 먹으면 너무나 좋겠습니다. 

그런 이루어지지 못할 행복한 상상을 하며, 다음에도 이곳에 오도록 아내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다음에는 아들과 함께 와서 이 마법 같은 위대한 냉면 맛을 보여줘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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