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모님 음식 솜씨는 팔순이 넘은 연세에도 녹이 슬지 않습니다.
사위가 오랜만에 찾아뵙고 인사드리면 늘 삼계탕과 전북죽은 빠지지 않는 메뉴입니다.
그 외에도 자랑하고 싶은 여러 메뉴가 있으나 된장과 청국장으로 만드시는 요리는 헉 소리가 나오며 밥공기가 연속적으로 비워지는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그런 장모님 손맛을 딸부자집 막내딸인 아내가 이어받았습니다.
중년의 나이에 아직도 일을 하느라 바쁘고 힘이 들어 잦은 요리를 하기는 어려워하나 한번 음식을 하면 아들과 저는 감탄을 연발하며 식사를 합니다.
장모님 손맛이 그리운 아내가 선택한 광장시장 승우네집밥
장모님이 하신 음식이 많이 생각나나 봅니다.
요즘 들어 장모님이 해주신 청국장이 먹고 싶다고 합니다.
이곳저곳 검색을 하더니 광장시장 승우네 집밥을 말합니다.
종로에 가까운 곳 그리고 광장시장, 그곳은 부모님과 추억이 곧곧에 배어 있는 곳이라 저도 대 환영을 했습니다.
처음 가보는 그곳 출발 전부터 고향을 찾아가는 길이라 더욱 설렙니다.
주차하기 어려워 좀 떨어진 종묘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갑니다.
거리가 좀 된다고 할 수 있으나, 그 길은 행복과 기쁨 위를 걷는 시간임으로 아무런 제약이 없습니다.
▼ 광장시장을 지나가면 얼마가지 않아 승우네 식당이 나옵니다.

▼ 원화당 앞을 지나치면 바로 그 건물 골목에 위치해 있습니다.

▼ 골목길 안 승우네 식당의 조그마한 간판이 보입니다.
간판은 비록 조그마하지만 맛은 엄청납니다.

▼ 승우네 식당 앞입니다. 많은 메뉴가 출입문 창문에 게시를 하였습니다.
식당에 들어서면서부터 메뉴 선정에 어려움이 없도록 배려한 식장 사장님의 배려라 생각합니다.

청국장과 제육볶음
▼ 장모님의 청국장이 생각나게 하는 구수한 청국장과 제육볶음 상이 나왔습니다.
반찬으로는 풋고추, 김치, 무채, 어묵볶음, 계란말이가 흰쌀밥과 함께 나왔습니다.
이 반찬 하나하나가 정말 놀라운 맛을 보여줍니다.

흰쌀밥, 제육볶음, 그리고 청국장.
아는 사람은 이미 아는, 입안에서 펼쳐지는 환상의 삼합.
뜨끈한 밥 위에 매콤한 제육을 올리고, 청국장 국물 한 숟갈 더하면 그 순간만큼은 세상 부러울 게 없는 진짜 밥의 정석을 맛보게 됩니다.
승우네 식당 삼합:
고슬고슬 흰쌀밥 + 매콤 제육 + 구수한 청국장

제육볶음이 워낙 저의 스타일이라 클로즈업 사진을 담아봅니다.

▼ 밥만 잘해도 밥맛이 생긴다는 말의 실제 예를 보여준 흰쌀밥, 여기에서부터 요리 전문여부가 갈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으로 봤을 때 승우네 식당은 정성스러운 흔 쌀밥 하나만으로도 최고인 식당임을 인증해 줍니다.

광장시장 승우네 식당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
반찬이 워낙 맛있으니 웬만한 성인은 밑반찬 몇 접시는 비울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한쪽 벽면에 승우네 식당에서 적은 양해의 글이 너무나 이해가 갑니다.
집 반찬을 위해 아내와 함께 마트를 찾을 때면 몸소 느껴지는 식자재 값 폭등, 그런 문제로 승우네 식당 같은 집이 어려워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노 사장님의 부탁의 글, 밥상은 직접 가져다 드시고 식사 후 반드시 반납하여 달라는 말이 눈에 들어옵니다.
소상공인이 골목 안 식당을 운영하다 보면 구조적으로 편안한 식사공간을 조성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승우네 식당 역시 조리를 하고 또 서빙을 하는데 많은 제약이 있어, 이런 시스템을 도입한 것 같습니다.

불편함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정말 맛있는 장모님이 만들어주신 식사, 내 어머니가 만들어준 정성 가득한 식사 한 끼가 생각난다면,
그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승우네 식당입니다.
좀 더 편안하게 식사를 하고 싶으시다면 식당 운영시간 중 식사시간 보다 약간 먼저 찾아간다면 쾌적한 공간에서 내 장모님과 내 어머니가 만들어준 것 같은 든든하고 따뜻한 식사를 하실 수 있습니다.
승우네 식당 사장님이 오래오래 건강히 식당을 운영하여 주셔서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밥 한 끼에 행복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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