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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ionary Traveller - 멈춰있는 여행가/Travelling in Korea - 국내여행

도깨비 촬영지 인천 배다리 역사문화마을 헌책방거리 - 아버지를 만나다

by 언더워터 2021.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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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촬영지 인천 배다리 역사문화마을 헌책방거리 - 아버지를 만나다

인천의 구도심 느낌이 있는 거리 배다리 역사문화마을과 헌책방거리 산책

답답할 때 산책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 걷기 좋은 곳은 어떤 곳이 있을까요?

잘 조성된 공원? 나무가 우거진 둘레길? 아름다운 해변의 산책로?

위 모든곳들이 걷기 좋은 곳들이라고 누구나 말할 수 있지만,

구도심 속을 산책하는 기쁨을 아는 사람은 또 많지가 않다고 생각 듭니다.

어릴 적 서울 종로의 옛 동네에서 성장해서인지 인자하신 아버지가 보고 싶을 때 서울을 찾기 어려울 때 자주 찾아가는 아름다운 인천의 구도심을 소개드립니다.

배다리 역사문화마을 산책을 하기 좋은 코스는 인천 1호선 도원역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 대중교통 이용 시: 1호선 인천 도원역 2번 출구

 

 

자가 이용시 홈플러스 인천 숭의점에 주차 후 도보로 도원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편합니다.

 

 

인천 축구전용 경기장과 도원 실내체육관 사이의 한적한 길을 이용하여 도원역으로 향합니다.

사람 없는 길에 멀리 누군가가 앞장서서 길을 걷고 있고 길옆은 이름 모를 식물이 보행자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배다리 문화마을을 가기 위하여 인천 축구 전용 경기장을 지나칩니다. 경기장 뒤에는 아파트 건설이 한창입니다. 축구 좋아하는 아들과 자주 가던 경기장인데 1년이 넘도록 축구경기 보러 가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어서 빨리 좋은 날이 와서 가족과 함께 운동경기 관람하는 날이 어서 왔으면 합니다.

인천축구 전용 경기장

경기장 건너에는 인천 도원체육관과 1978년에 인천 최초로 건립된 실내수영장 도원 실내수영장이 있습니다. 체육관 가는 길이 언덕으로 된 것이 이동하며 준비운동이 잘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도원체육관과 도원실내수영장 

어느덧 경기장 건너 도원역 2번 출구를 지나쳐 건너편의 아주 작은 교량 도원교를 건너면 바로 배다리 문화마을이 시작됩니다.

도원교

배다리 역사문화 마을 시작을 알리는 게시물이 보입니다. 창영 철로변 어울림 갤러리는 펜스에 여러 작품들을 전시해 놓았는데 시간이 흐르며 많이 훼손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창영철로변 어울림 갤러리 

초입에 하트 모양의 벤치가 입니다. 하트모양 프레임 안에 들어가 벤치에 앉아 마주 보고 있으면 사랑이 이루어지고 더욱 아름다운 사랑을 할것 같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도깨비의 마법이 꼭 이루어지도록 도울테니 사랑하는 연인들이 있다면 꼭 찾아가 마주보고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하트 벤치

철로변 어울림 갤러리의 느낌입니다. 휴가를 내고 평일에 홀로 산책을 하니 도로의 한적한 여유로움이 참 좋습니다.

철로변

어느 집 지붕 위에 명태가 말려지고 있습니다. 비록 해풍에서 말려지고 있지는 않지만 어느 어머니의 정성 일지 정말 맛있는 명태 요리가 탄생할 것 같아 보입니다. 

어머니의 사랑 

금창 에너지를 지나고 있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무거워 보이는 벽화입니다. 

금창 에너지 

어느 아름다운 집 담벼락의 벽화입니다. 돌 담벼락에 그려진 가족이 집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 참 행복해 보입니다. 나중에 저도 내 집을 스스로 디자인하고 만들어보는 것이 꿈인데 그 꿈이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

담벼락 벽화 

빛바랜 벽화와 찢겨나간 벽의 칸막이가 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자전거 타는 소년과 그 내 타는 소녀처럼 부모님 슬하에 자랐을 때는 고민 없이 행복했었는데, 그 시절이 참 그립습니다. 

그내타는 소녀와 자전거 타는 소년들

이름 모를 느낌 있는 목재 건물입니다. 출입문은 스틸로 만들었는데, 나무와 스틸이 어우러지는 느낌이 좋습니다.

나무집

예쁜 벽화가 있는 집들 건너편 철로변에는 어린이 동구 바다 그리기 대회가 개최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그린 너무나 예쁜 그림들이 많아 산책하는데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2020 어린이 동구 바다 그리기 대회
- 기간: 2020년 12월14일 ~2021년 1월14일 

이제는 종료되고 또 어떤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을지 다시 한번 찾아 가봐야겠습니다. 

동구 바다 그리기 대회 

걸음을 재촉하여 담쟁이 덩쿨을 지나 배다리 헌책방거리를 향합니다. 저는 이상하게 다리 밑이나 터널을 보면 꼭 사진을 담고 그 안에 들어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합니다. 참 이상한 취향입니다. 결국에는 좋은 사진 못 건집니다. 느낌은 작품사진 나올 느낌인데 결과는 아닙니다. 

착각과 현실 

느낌 좋은 전통한옥의 지붕으로 이루어진 한옥 카페가 보입니다.

전통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 카페명은 현대식으로 된 것이 묘하게 잘 어울립니다.

한옥과 카페 

인천 문화 양조장을 지키는 깡통로봇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데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마스크를 내려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인천문화양조장의 로봇

양철 깡통 로봇이 마음에 끌려 자꾸만 보고 있게 되네요.

가슴에는 이름표 아니 모델명을 붙이고 군대군대 세월의 흔적인 녹과 찌그러짐 그리고 해어진 신발을 착용하고 있는 것이 예전 자식들에게 희생만 하시던 우리네 부모님 모습 같아 마음이 찡합니다. 

양철 깡통 로봇

도깨비 촬영지인 배다리 헌책방거리의 명물 한미서점입니다.

예전 도깨비 본방 사수를 하며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이곳은 어딜까 궁금했었는데 머지않아 이곳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미서점 

헌책 삽니다! 예전 학창 시절 자주 가던 청계천의 헌책방 거리가 생각이 납니다.

헌책삽니다

빛바랜 빨간 우체통에는 찾는 손님들에게 휴일을 알리는 주인의 마음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미서점의 정기휴일은 둘째, 넷째 금요일입니다.

변색

한미서점 옆에는 아벨서점이 있습니다.

아벨서점에도 늘 서있는 오래된 자전거가 있었는데 웬일인지 오늘은 보이지가 않습니다.

아벨서점 

아벨서점의 여닫는 시간과 쉬는 날도 녹색 게시판을 이용하여 게시하고 있습니다.

아벨서점 게시판

배다리 시낭송 128회에 모셨던 문익환 목사님의 시가 A4 용지에 프린트되어 아벨서점 벽을 빛내고 있습니다. 

문익환 목사님의 시 

도깨비 마법과 같이 책을 통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출입구가 보입니다.

시간여행 출입구 

도깨비의 마법이 살아 숨 쉬는 배다리 헌책방거리를 뒤로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갑니다.

"진입금지" 도로 사인이 반깁니다. 

이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가 보고 싶을 때면 찾는 인천의 구도심 속에서 신비한 도깨비의 마법을 경험했습니다. 참 말썽 많은 아들에게 세상 가장 인자하셨던 그 아버지가 저의 곁에서 함께 걸으며, 힘들어하는 중년이 된 아들에게 힘내라고 응원해주시는 것 같아서... 참 좋았던 산책길이었습니다.

너무나 살기 힘든 고단한 인생 어떻게 아버지는 힘든 표현 하나 안 하시고 그렇게 자식들을 잘 건사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도깨비의 마법이 아직도 제게 남아있어, 오늘 밤 꿈속에서는 저의 어릴 적 시절로 돌아가 아버지 손잡고, 어릴적 옛날 성장했던 종로의 골목길을 아버지와 걷고 싶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도깨비의 마법이 다가가 여러분의 세상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오늘밤 꿈꾸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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