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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Story/Cooking for Survive - 남자의 생존요리

전복죽 만들기 - 헌신적인 어머니 사랑에 작은 보답의 마음

by 언더워터 2020.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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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주는 참으로 많이 힘든 한주였습니다. 그래서 월요일 연차까지 사용하고 주말에는 침대 속에서 벗어나기 싫었습니다. 한주를 버티기 위한 장은 봤어야 했고 그 속에 아들이 좋아하는 냉동만두도 들어있었습니다. 아들의 군만두 주문에 너무나 움직이기 싫어하는 저를 느꼈고 그래도 자식 입에 맛있는 음식 들어가는 것을 보며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문득 밖에 외식을 하고 들어와 만두 삶아달라고 하고, 밥을 또 차려달라고 했던 참 많이도 먹던 아직도 철없는 남매에게 싫은 표정 하나 없이 음식을 만들어 주시던 어머니가 생각났습니다. 좋은 것은 다 아들과 딸 밥 위에 올려주시던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이 생각났습니다. 오늘은 그런 어머니께 안부 전화보다 몸에 좋은 전복죽 만들어 깜짝 이벤트를 해드리고 싶어 급하게 전복죽을 만듭니다.

전복죽 만들기 - 헌신적인 어머니 사랑에 작은 보답의 마음

싱싱하고 좋은 전복 아홉마리가 스티로폼 안에 그리고 다시마 위에 올려져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처재 먹으라고 형님이 보내신 전복인데 저의 이야기를 듣고 어머니께 전복 가져다 드리자고 합니다. 본인은 징그러워서 전복을 손에 대지를 못하니 저보고 다 하라고 합니다. 어머니의 마음이 이미 떠올랐기에 군만두 만들 때와 같이 더 이상 귀찮고 힘든 마음은 없습니다. 오직 맛있게 전복죽을 만들어 보겠다는 마음뿐입니다. 

전복 아홉마리 

전복 따기와 손질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했었는데 오랜만에 전복과 수저를 잡으니 마음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아홉마리의 전복을 껍질에서 분리하는데 수저를 위한 기술보다는 힘을 더 많이 사용하는 전복 분리였습니다. 단단한 칫솔모를 이용하여 전복을 참 깨끗이 닦았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아쉬움이 남는 전복 손질이었습니다. 전복은 다시 얇게 잘라서 맑은 물에 계속하여 노폐물이 나오지 않을때까지 깨끗이 행구어줍니다. 

손질이 완료된 전복

전복 내장은 믹서기를 이용하여 곱게 갈아주기 위하여 따로 정리하여둡니다. 예전에 전복죽 만들때 믹서기가 없어서 국그릇에 한데 모아 가위질을 정말 오랫동안 했던 기억이 납니다. 믹서기가 없을 시에 저와 같이 가위를 이용하여 곱게 잘라줘도 무관합니다. 

전복과 분리된 전복내장

칼이 잘들지 않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칼을 갈아야 할 것 같습니다. 9마리 전복을 얇게 잘라주는데 저의 손목이 상당히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평생을 자식 걱정하며 맛있는 요리하신 어머니의 손목에 비할바는 안되지만 불만을 가지거나 귀찮다는 마음을 버렸습니다.  이가 좋지 않은 어머니를 위해 정말 정성 가득 담아 얇게 잘랐습니다. 자른 전복은 찬물에 분비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여러 번 헹구어 줍니다.  

전복 자르기 

저는 급작스럽게 어머니께 깜짝 전복죽 딜리버리를 하기위함으로 새로 쌀을 불려하지 않았습니다. 늘 제가 만든 죽이 그렇듯 이미 만들어진 쌀밥에 참기름을 잔뜩 두르고 밥을 올립니다. 그위에 전복내장을 올려 볶듯이 잘 섞어줍니다. 이때 고소함이 가득 올라올 텐데 조금 더 넉넉한 시간을 두고 볶아주어야 전복죽에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전복내장 볶기

▼ 위에 설명한 전복내장을 쌀밥에 볶는 영상 공유드려요! 다시 보고 들어도 구수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는것 같습니다. 

전복내장 볶기

볶은 전복내장에 물을 넉넉히 부어줍니다. 다시 전복죽이 끓을때 손질을 완료한 전복을 하나 가득 넣어줍니다. 전복의 분비물을 잘 헹구어 버리면 위의 과정을 따라 만 들 경 우 비린내는 나지 않습니다. 혹은 내장을 볶을 때 함께 넣어 볶아주어도 괜찮습니다. 

전복 투입

▼ 전복을 가득넣은 전복죽이 끓는 영상입니다. 

전복죽 끓이기

마지막으로 국간장과 소금을 적당량 넣어 간을 맞춥니다. 나중에 추가로 소금을 넣어 간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죽을 끓일 때 딱 맞는 간을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이로서 그 말썽 많고 사고가 많았던 중년이 된 아들이 어머니를 위해 준비한 전복죽이 완성되었습니다. 

간 맞추기 

어머니께 드리기 위해 용기를 꺼내어 정성스럽게 담습니다. 어머니께 빨리 가져다 드리기 위한 마음이 바뻐 사진으로 남기는 일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합니다. 여기서 또 초보 블로거 티가 납니다. 고수 블로거는 모든 생활과 일상의 중요 포인트를 사진으로 잘 남긴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아래 사진은 남은 전복을 이용하여 따로 아내와 아들에게 만들어준 전복죽 사진입니다. 

전복죽 사진

어머니는 아들이 직접 만든 전복죽을 받고서도 "잘 먹었다!" "고맙다!" 대신 "왜 힘든 전복죽을 만들었냐?", "다음부터는 비싼 전복죽 사서 만들지 말고, 너희들 맛있는 거 사 먹어!"라고 걱정을 하십니다. 아마 이 걱정과 끝없는 자식 향한 배려는 끝이 나지 않을 거라 알고 있습니다. 아들이 만들고 손주가 딜리버리한 전복죽 맛있게 드시는 어머니 모습에 행복한 하루입니다! 이 세상의 존경하는 모든 부모님들과 같이 저도 부끄러운 부모, 아빠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려합니다! 오늘은 어머니와 아버지께 전화 한통이라도 하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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