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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Story/Gastroventure - 맛집 이야기

숭의동 만리장성에서 탕수육 유니짜장과 매운고추짬뽕으로 가족 만찬

by 언더워터 2020.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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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의동 만리장성에서 탕수육 유니짜장과 매운짬뽕으로 가족 만찬

좀처럼 끼니를 거르는 가족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점심을 핫도그로 때우게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저녁식사는 간단히 때울 수 없다며 오랜만에 감자탕을 먹고 싶다고 하고 아들까지 합세를 하여 감자탕으로 저희 가족의 저녁 메뉴를 굳혀가고 있습니다. 각종 국밥을 좋아라 하지 않는 아내는 저희에게 정말 감자탕 먹을 거냐는 물음에 아들과 저는 저녁 만찬으로 아내에게 메뉴를 선택권을 넘겨주었습니다. 지나치다가 본 새로 생긴 건물의 중식당 가보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냐는 아내의 질문에 아들과 저는 그냥 강한 긍정의 대답을 합니다. 장인어른이 짜장면을 좋아하셔서 아내까지 좋아하는 음식 중에 짜장면이 항상 리스트 상위권에 위치해있습니다. 새로 생긴 중식당이 맛이 좋았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장인어른의 외식코스 1순위였던 중식당
- 아내의 회상

아내가 이야기 하는 새로생긴 건물의 중식당 만리장성에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혹시 점심과 저녁시간에 휴식시간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역시 15:00~17:00 사이는 휴식시간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오후5시에 이른 저녁을 먹기로 계획을 합니다. 아무래도 식당 저녁 운영시간에 맞추어 들어가면 사람이 없을 거라 생각을 했고 주말에 이른 저녁을 먹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작지 않은 만리장성 홀에 저녁 식사를 거의 다 끝낼 때까지 유일한 손님이었습니다. 

만리장성 홀

아들 녀석이 재빠르게 테이블 세팅을 합니다. 탁자위에 냅킨을 한 장 깔고 그 위에 수저와 젓가락을 놓는 메너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식사 전 손을 깨끗이 닦으라고 물티슈를 건네줍니다. 저는 아직 주문도 하지 않았건만 간장을 준비하여 탕수육을 주문하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 

아들의 테이블 세팅 - 아이폰 11

테이블 세팅이 마무리 되었으니 이제 주문을 해야 합니다. 저희는 중식당에 빠질 수 없는 탕수육을 주문하고, 각자 좋아하는 취향의 음식을 주문합니다. 아내와 아들은 유니짜장을 저는 매운짬뽕을 주문합니다. 친절한 식당 직원분이 많이 매울 수 있다고 안내를 해주어서 잠시 갈등을 하다가 처음 생각과 같이 매운고추짬뽕을 주문합니다. 

중식 주문 내용:
● 공용: 탕수육 대 24,000원
● 아내: 유니짜장 6,000원
● 아들: 유니짜장과 공기밥 6,000원 
● 저: 매운고추짬뽕 8,000원 

만리장성 메뉴표

정말 바삭함이 압권이었던 탕수육입니다. 만리장성의 탕수육은 찍먹을 하는분들는 좀처럼 힘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으나, 역발상으로 오히려 완전 바삭한 탕수육을 찍먹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더 좋아하실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만리장성 탕수육

비주얼 최상급 수준의 만리장성 탕수육입니다. 보기에는 제가 어릴적 아버지가 사주시던 그 노릇노릇한 옛날 탕수육과 비슷하였으나 맛에 대한 평은 온 가족이 일치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들의 강한 지지를 받았던 만리장성의 탕수육이었습니다. 

노릇노릇 바삭 탕수육

탁월한 선택이었던 매운고추짬뽕입니다. 그 국물이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고 개운하고 얼큰한 짬뽕국물이었습니다. 아내는 처음 매운고추짬뽕을 보고서 주문한 짬뽕과 다르다고 직원분에게 이야기하기도 하였습니다. 고추기름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은 듯한 비주얼의 얼큰한 매운고추짬뽕이 면까지 쫄깃하여 더욱 맛이 좋았습니다. 

매운고추짬뽕

아내는 본인 유니짜장을 주문하고서는 제 짬뽕국물 맛을 보더니 계속해서 국물을 떠먹어갔으며, 아들은 공기밥을 주문하여 저의 소중한 짬뽕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만행을 보여줍니다. 제가 더 주문을 하자고 해도 싫다고 하며 빼앗아 먹는 무서운 가족입니다. 

빼앗긴 국물과 짬뽕면

아내와 아들이 주문한 유니짜장입니다. 유니짜장위에 올라간 새싹이 참 신선해 보입니다. 학창 시절 유니짜장의 맛을 안 후로 정말 많은 유니짜장을 먹어왔건만 성인이 된 후로는 저는 줄곳 짬뽕에 대한 사랑이 식을 줄 모릅니다. 

아들은 다 먹은 짜장면에 밥을 비벼먹는 먹성을 보여줍니다. 전성기시절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뿌듯합니다. 

유니짜장 콜라보

저와 아들녀석은 감자탕이나 갈비살을 먹고 싶었지만, 늘 외식 메뉴를 양보하는 마음씨 고운 아내에게 메뉴 선택을 양보하여 모처럼 맛있는 중식으로 가족과의 만찬을 즐겼습니다. 아내는 젊었을 때는 분위기 좋은 카페와 식당을 참 좋아하고 잘 아는 사람이었는데, 저와 살다 보니 이제 주말 메뉴의 선택폭이 스테이크와 파스타가 아닌 국밥 아님 고기로 좁아졌습니다.

앞으로는 늘 외식메뉴를 양보하는 아내를 위하여 아들녀석과 제가 많이 양보하리라 다짐을 해봅니다.

앞으로 저는 스테이크와 파스타 좀 먹는 남편이 되고 아들도 국밥과 고기보다는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사랑하는 사람과 즐길수 있는 분위기 맟출수 있는 그런 남자로 성장하게끔 도와야겠습니다.

늘 외식메뉴 선택권을 남편과 아들녀석에게 양보하는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주말에는 아내가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도록 집안일 다하며 충성을 다하리라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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