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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Story/Cooking for Survive - 남자의 생존요리

그리운 어머니의 사랑 가득담긴 잔치국수 다시 먹을수 있을까?

by 언더워터 2022.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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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잔치국수

어머니는 슈퍼우먼  

어머니는 슈퍼우먼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식의 낳은 삶을 위하여 일하시던 어머니는 집안 살림도 참 열심히 하셨었습니다.

일인이역을 하는것은 참 고된 삶이었을 텐데, 어머니께서는 자식이 좋아하는 반찬 만들기에 또 요구하는 음식에 힘드시다는 표현 한번 없이 음식을 만드셨습니다.

저는 아들녀석이 가끔 요구하는 특식에도 지금은 힘드니 나중에 해줄게 하며 미루기가 일상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머니는 단 한 번도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그 작은 체구에 힘든 일을 하시면서 어떻게 그러셨는지 우리 어머니는 슈퍼우먼이 맞았습니다.

그 엄청난 자식사랑의 강한 파워를 가지신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잔치국수가 그리운 날입니다.

 

 

어머니의 잔치국수 

저는 잔치국수가 참 손쉽고 간단한 음식이라고 생각하며,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잔치국수 주문을 아주 자주 했었습니다.

지금 저에게 잔치국수 주문하는 아들에게 국수 한그릇 만드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으며 그 당시 어머니의 따뜻하고 진한 멸치국물의 잔치국수에 못하지만 그 향수를 기억하며 만들어 봅니다.

잔치국수 재료준비:
- 소면 
- 국물용 멸치
- 다시마 
- 당근
- 호박
- 계란
- 김치
- 참깨 
- 참기름 
- 김 

물이 팔팔 끓을 때 소면을 넣습니다.

소면의 양은 엄지와 검지로 잡아 오백원 동전 크기만큼 잡아넣으면 일인분의 양이 됩니다.

소면 끓이는 시간은 3분이면 됩니다. 감으로 끓이기보다는 3분 타이머를 세팅하여 끓이면 좋습니다. 

국수 삶기

소면의 맛을 결정짓는 순간

소면의 맛이 결정되는 순간은 삶은 소면을 찬물에 씻어 주는 순간입니다.

이때 소면에 남은 전분을 박박 문질러 찬물에 씻어주어야 합니다. 
이때 전분이 남아 있게 되면 맑은 잔치국수의 맛을 잃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기를 꼭 짜내어 채반에 올려 남은 물기도 빼내어 줍니다. 

완성된 소면

어머니께서 만들어주시던 그 마법 같은 국물 맛을 도저히 만들어 낼 수가 없습니다.

국물용 멸치와 다시마를 넣어 육수를 만듭니다.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육수를 만들어 소면에 부었는데 그래도 괜찮아 보입니다.

맑은 국물이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육수가 들어간 소면

육수를 만든 후 미리 준비한 잔치국수 재료를 넣습니다.

몸에 좋은 호박과 당근을 볶아 준비해놓았습니다.

다소 빈약한 영양의 음식이라는 생각을 떨쳐줄 계란 지단도 함께 준비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화룡점정으로 김치에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어 준비한 잘게 자른 양념 김치까지

완벽한 세팅입니다. 

잔치국수 재료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잔치국수 맛 구현

미적 감각이 떨어지는 건지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잔치국수의 비주얼이 도저히 안 나옵니다.

하지만 정성을 다해 준비한 모든 재료를 정성을 다해 예쁘게 올려놓습니다. 

재료의 콜라보

그냥 젓가락이 자동적으로 면을 집어 입에 넣을 뻔했습니다.

중요한 재료 하나가 빠졌습니다.

그리운 국수

그 재료는 바로 김입니다.

잔치국수에 김이 들어가야 맛의 완성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아들 녀석은 본인이 넣겠다고 하면서 잔치국수 위에 하나 가득 올려놓네요. 

빠질수 없는 김

저는 한쪽에 김을 잘 올려놓습니다.

흰 소면과 김 그 뒤에 각종 야채의 조화로운 색감이 참 좋습니다.

맛이 좋을 것이라는 것이 사진으로도 전달됩니다. 

나의 잔치국수

아들의 감탄사에 떠오르는 어머니의 잔치국수

제 국수가 더 푸짐에 보이고 맛이 좋아 보이는지

아들 녀석이 잔치국수 그릇을 바꾸자고 제안을 합니다.

오케이 사인이 주어지자 바로 그릇을 바꾸어 담겨져 있는 재료들을 잘 비벼 한 젓가락 떠 올려

입안에 가득 넣고서는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할머니가 해주시는 잔치국수를 먹었었다면 결코 나오지 않을 감탄사인데,

아빠가 만드는 잔치국수는 할머니의 잔치국수 맛과 비교도 안되게 형편 없다는것을 아들녀석은 모릅니다.

아들녀석의 한 젓가락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그 잔치국수를 다시 한번 먹어보고 싶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이 가득담긴 그 잔치국수를 다시 먹을 수 있다면

지금 제 아들 녀석이 제게 보여주는 감탄사의 리액선보다도 

더 크게 또 많이 그리고 가슴속 깊은 곳의 진심을 가득 담아 

맛있다고

너무나 맛있다고

그리고 너무나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싶습니다.

 

어머니 많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많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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