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50대 중년이 분식을 너무나 좋아한다고 아내가 늘 저의 건강 걱정을 합니다.
그래도 가끔은 면을 너무나 좋아하기에 참을수 없습니다.
어머님을 떠나보낸 후, 문득 입맛마저 어머니를 닮아간 걸 느낍니다.
오늘은 이상하게도 그 입맛이 더욱 또렷하게 떠오르는 날입니다.
동인천에 노포 칼국수 집이 있다고 하여 가족들과 함께 찾아갑니다.
전설의 맛집 맷돌 칼국수를 가다
정보화 시대에 뒤처졌는지, 이제서야 맷돌칼국수를 알게 되다니, 블로거로서 부끄러운 일입니다.
인천 동인천 신포동 국제시장 부근에 위치한 맷돌칼국수는
인천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전설의 맛집입니다.
이제야 그 이름을 따라, 맷돌칼국수집의 정겨운 담벼락 앞에 서봅니다.
이 벽화들은 맷돌칼국수집 외벽에 그려진 것으로, 옛날 집안 풍경과 가사노동 그리고 국수를 삶는 아낙의 모습을 따뜻하게 담아낸 장면입니다.
맷돌칼국수의 정갈하고 소박한 이미지와 잘 어우러지는, 그 시절 손맛과 정성을 그대로 담은 듯한 따뜻한 벽화입니다.
우리가족의 메뉴선택은
처음가는 식당에서 가장 중요한것 하나는 빠르게 이미 홀에서 음식을 드시는 손님들의 메뉴를 눈으로 스캔하는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나의 입맛과 취향도 존중 받아야하지만 최소한 메뉴 선정에 실패하는 일은 없게 됩니다.
▼ 위에 설명드린 다른 손님들의 메뉴 스캔이랑은 상관없이 주문한 마이웨이 아들의 주문 메뉴: 오무라이스
▼ 아내와 제가 선택한 칼국수: 아내와 제가 고른 메뉴는 역시 칼국수였습니다.
뜨끈한 국물 위로 김가루가 듬뿍, 바삭한 튀김가루도 아낌없이 올려져 한입 떠먹는 순간 깊은 풍미와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졌습니다.
여기는 진짜다! 대박이다!
친절한 아내가 제게 사진에 담으라고 젓가락으로 칼국수를 들어 사진을 찍을때까지 기다려 줍니다.
면에 붙어 있는 튀김가루와 함께 먹으면 면의 부드러움과 물 먹은 튀김의 적절한 아삭거림 처음 먹어보는 칼국수 맛에
이곳은 대박 맛집이라는것을 알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소문이 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쫄면: 식당에 많은 사람들이 쫄면을 주문해 드시고 계셨습니다. 어 이 쫄면은 피하면 안될것 같아 주문합니다.
양큰 아들과 제가 있기에 공용음식 두어개쯤은 깨끗이 없어집니다.
쫄면의 맛 역시 최고입니다.
분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학창시절 쫄면 좀 드신분이라시면 꼭 드려보시길 바랍니다.
괜히 인천이 쫄면을 만든 본고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떡뽁이 역시 많은 손님들이 주문해서 즐기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반가웠던 떡볶이 맛, 바로 로 국민학교 시절, 학교 주변 분식집에서 팔던 그 익숙한 맛이었습니다.
그때 그 시절의 단순하고 정겨운 맛.
한입 먹는 순간, 어린 시절의 추억과 행복했던 순간들이 떠올라, 입보다 마음이 더 따뜻해지는 고마운 맛이었습니다.
에필로그
맷돌칼국수집에서의 한 끼는 단지 맛있는 음식을 먹는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의 입맛을 닮아간 제 자신을 마주했고,
마음씨 고운 아내의 배려와 먹성 좋은 아들이 엄마, 아빠의 학창시절 최애 분식 메뉴를 묻고
그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는 그 짧은 대화 속에서, 작은 메뉴 하나에도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분식이라는 단어 속에 담긴 정겨운 추억들, 이 하루를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해줄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께도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가는 하루, 따뜻한 칼국수 국물처럼 마음을 데워주는 하루가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부족한 글과 사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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