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일요일 아침 밥하기 싫은 자의 변명
주말에 공사가 다망하신 마마님은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친구와 부산에 이문세 가수님 콘서트를 가시고,
저는 일요일 아침밥 어떻게 때울까 고민을 합니다.
빵? 라면? 아님 굶을까? 이런저런 고민을 하며 오랜만에 게으름도 피워봅니다.
무서운 어머님이 없으니 아들녀석 고민도 없이 늦잠의 여유도 부리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밥을 하기 싫습니다. 저녁에 마마님이 오시니 일요일 아침과 점심 모두 간단히 때울 계획입니다.
주말 아침에는 설렁탕 한그릇이 최고
아들 녀석에게 아침으로 설렁탕이 어떤지 물으니 좋다는 응답을 받습니다.
성장기 대한민국 대표 설렁탕 맛집이 모여있는 종로에서 성장한 제가, 또 입맛 까다로운 아내가 인정한 인천 대표 설렁탕 맛집 구월동 설농가로 향합니다.
설농가는 주차걱정이 없도록 넓은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넓은 주차장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만차 되는 일이 다수이니 이용하실 분은 참고하면 좋을 정보라 생각합니다.
설렁탕 주문과 세팅
언제부턴가 아마도 아들녀석이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입니다.
식당에 들어서면 제가 해야 할 일을 아들 녀석이 합니다.
이제는 주문이 어려운 태블릿을 이용한 주문 그리고 테이블 세팅과 밑반찬 세팅까지.
참 고맙고 착한 아들입니다.
아들에게 묻습니다.
넌 왜 설렁탕이 좋냐고?
아들 녀석 대답은 김치와 깍두기 맛에 먹는다고 합니다.
그런 아들이 좋아하는 설농가의 깍두기와 김치는 어디에 놓아도 탑티어라고 불릴 수준의 맛입니다.
아직은 깍두기 자르고 김치 자르는 모습이 어색하지만 정성스럽게 먹기 좋은 크기로 잘랐습니다.
나중에 성인이 되면 더욱 멋진 남자로 성장할 것이 보여 기분이 좋습니다.
설농가에서는 깻잎지도 밑반찬으로 나옵니다.
이를 고기와 함께 먹으면 그야말로 엄지손가락이 절로 올라갑니다.
설렁탕에 필수인 다진 파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오늘도 만족스러운 설농가 설렁탕
드디어 설렁탕이 나왔습니다.
익숙한 구수한 냄새와 함께 보이는 비주얼은 너무나 익숙한 맛이라 기대가 됩니다.
착한 아들이 후추도 뿌려주고 소금 간도 해주고 파도 올려줍니다.
아빠의 설렁탕 감성샷을 위하여 파도 이쁘게 중앙부위로 올려줍니다.
설농가의 설렁탕이 특별한 것 중 하나는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는 겁니다.
푸짐한 소면과 함께 고기까지 따라 올라옵니다.
아내와 함께 왔으면 어김없이 돌솥밥을 주문했어야 하는데, 결정권자가 없으시니 오늘은 늘 그렇듯 조금이라도 빨리 그 맛을 보기 위하여 공깃밥 설렁탕으로 주문을 합니다.
이 결정에도 아들과 저는 조금의 주저와 갈등이 없습니다.
첫 숟갈을 국물만, 그다음은 소면 흡입, 그다음에는 밥을 말아 후루룩
이것이 우리 부자지간의 설렁탕 흡인 스타일입니다.
아들 녀석은 부족한지 공깃밥 한그릇을 추가합니다.
예전의 저라면 동참해서 공기밥 두 그릇 추가 했을 텐데, 맛있게 먹는 아들 모습만 봐도 기분이 좋습니다.
속이 든든하니, 마음도 든든해진다!
이 말은 아버지께서 저에게 자주 해주시던 말씀이었습니다.
한국전쟁을 겪으시고, 나라가 어려웠던 시절에도 가족을 책임지고 위대한 아버지의 사랑을 보여주신 아버지.
아들에게는 절대 배고프게 다니지 말라며, 늘 설렁탕 한 그릇이나 짜장면 곱빼기 값을 지갑에 챙겨주시던 자상한 아버지였습니다.
아직 아들에게 그 이야기를 직접 들려준 적은 없는데, 아들 녀석은 설렁탕 한 그릇 후 속이 든든해졌다고 마음도 든든해졌다고 합니다. 수험생 모드로 다시 열공 전환하겠다고 말합니다.
설렁탕 한 그릇으로 아빠와 아들이 다시 한번 연결되고, 아버지의 사랑까지 떠올리게 된 소중한 일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아 점심은 뭘 해야할까 고민됩니다!
부족한 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대한민국 대표 설렁탕 이문 설농탕 소개글
아버지의 사랑이 살아있는 대한민국 가장 오래된 식당 종로 이문설농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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