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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Story/Gastroventure - 맛집 이야기

더함흥냉면1937에서 추억의 함흥냉면을 만나다

by 언더워터 2020.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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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힘든 날, 마음이 힘든 날, 이럴 땐 무엇을 하시나요? 혹시 어떤 음식을 드시나요?

전 그냥 굶거나, 아니면 많은 양의 음식, 혹은 매운 음식을 찾습니다. 이중에서도 가장 많이 찾는 음식은 아버지와 추억이 많은 음식을 찾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식사했던 음식을 떠올리며 함께 갔던 식당을 찾거나, 그 소중한 추억의 식당에 가기 힘들때면, 그 음식만이라도 먹으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러면 놀랍게도 아버지께서 힘들어하는 아들녀석 위로해주시듯이, 어느 사이 제 마음은 든든해지는 효과가 생깁니다. 

세상 물정 모르고 부모님 그늘 아래서 행복하기만 하던 시절, 아버지 손잡고 자주 가던 종로 예지동의 함흥냉면집들이 생각이 납니다. 직장인이 평일에 인천에서 서울 종로까지 가기란 어려운 일이기에, 연수구에서 함흥냉면을 잘한다는 냉면 집을 검색해서 찾아봅니다. 

▼ 더함흥냉면1937은 연수구 옥련동 맥도날드 매장 바로 옆 건물에 있습니다. 맥도날드 바로 옆에 출입구가 있기에 조심스럽게 지나셔야 헤매지 않고 찾을 수 있습니다. 

▼ 25년 경력의 명장이 최선으로 정직하게 만들었다는 광고 문구가 보입니다. 아무래도 맛있을 것 같다는 강한 느낌이 옵니다. 그런데 냉면 전문집이 정말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네요. 더함흥냉면1937은 건물 2층에 위치해있습니다. 

▼ 명장의 이력이라며 식당 내부에 게시되어있습니다. 이력중 곰보냉면과 오장동흥남집은 아버지와 정말 많이 찾던 식당이었습니다. 명장의 이력에 신뢰가 갑니다. 최소한 아버지와 추억이 가득한 식당 두 곳에서의 이력이 마음에 듭니다. 

오늘 가슴 따뜻한 시원한 냉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또 듭니다. 

더함흥냉면1937 명장의 이력

▼ 맛있게 냉면 즐기는 방법 또한 식당 내에 게시하고 있습니다. 물냉면은 식초와 겨자 그리고 비빔냉면은 겨자만 넣는다는 안내문. 아버지가 가르쳐 주신 냉면 맛있게 먹는 그 방법 그대로 입니다. 이 게시물에 먹어보지도 않은 냉면에 신뢰가 생깁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비빔냉면을 주문합니다. 저는 비빔냉면을 고기 냉면이라고 잘 이야기합니다. 아버지 손잡고 냉면집 다니던 시절에 저에겐 비빔냉면이 고기가 올라가있어 고기냉면, 먹기어려운 회가 올려진 냉면은 어른들 먹는 냉면 이렇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맛있는 냉면 즐기기 방법 

▼ 냉면 육수가 나왔습니다. 스테인리스 주전자에 담긴 육수 그 맛이 어떨지 많이 궁금합니다. 

더함흥냉면의 육수 주전자

▼ 육수를 마셔봅니다. 약간 제가 먹어온 육수보다 강합니다. 진함과 강한 맛. 이렇게 더함흥냉면1937의 육수 맛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무절임입니다. 좀 더 시원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무절임 상태나 아삭함은 매우 좋습니다. 시원한 냉면과 함께 시원하게 손님상에 나왔으면 좋았을 아쉬움이 남는 맛있는 무절임이었습니다. 

더함흥냉면1937의 무절임

▼ 많이 기다렸던 추억의 함흥냉면이 나왔습니다. 아버지와의 추억이 많은 음식 함흥냉면입니다.

▼ 더함흥냉면1937의 함흥냉면은 정성스럽게 담은 냉면 위에 무절임, 무채, 오이와 고기 그리고 마지막에 달걀 반개가 올려져 있습니다. 그 맨 위에는 깨가 조금 뿌려져 있습니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고 시원해 보입니다. 

▼ 함흥냉면 감성 샷입니다. 담아보니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면을 좀 더 많이 나오게 살렸어야 했는데 그러지를 못했네요. 핵심이 없는 음식 사진으로 보입니다. 

▼ 이제 더함흥냉면1937에서 권하는 방법과 같이 겨자소스를 냉면에 뿌립니다. 저는 반수저가 아닌 한수저를 냉면 비빔장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붉은 냉면 비빔소스와 노란 겨자 소스가 잘 어울립니다. 

▼ 맛있는 함흥냉면을 반으로 잘랐습니다. 냉면을 즐기시는 많은 분들이 냉면을 자르는 것에 공감을 못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냉면 맛을 저해시키는 행위라고 하는데, 저는 반 정도 자른 냉면이 참 먹기가 좋아 늘 이렇게 반으로 잘라먹습니다. 

▼ 냉면을 비빔장과 겨자소스가 잘 어우러지게 비빕니다. 비비면서 젓가락으로 면의 탄력과 시원함이 전해집니다. 틀림없이 오늘 찾은 더함흥냉면1937에서 옛 추억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확고해집니다. 

한 젓가락 크게 면을 입어 입에 넣습니다.

입안이 시릴 정도로 찬 냉면입니다. 찰진 냉면으로부터 배어 나오는 냉면 비빔장에서, 또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지는 맛이 오래전 기억 아버지의 추억을 상기시킵니다.

▼ 사진으로 만든 함흥냉면 영상입니다. 

아버지 사랑의 추억이 가득한 냉면을 더함흥냉면1937에서 느꼈습니다. 

오늘 처럼 힘든날에는 자식을 늘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시던 아버지가 참 그립습니다.

냉면 잘 먹는 아들을 데리고 서울의 냉면 맛집이라는 냉면 맛집을 다 데리고 다니시던 아버지가 참 보고싶은 날입니다.

오늘밤 꿈속에 인자하신 아버지 한번 만나뵜으면 참 좋겠습니다. 

 

● 더함흥냉면1937주소: 인천시 연수구 청량로242번길 7-6 현대자동차바로뒷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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