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휴가를 가지 못할 줄 알았습니다. 오랜 경력단절 후에 일을 다시 하게 된 아내와의 일정도 맞지를 않아서 아들과 단둘이 하는 여행도 아내에게 미안했지만 날씨 또한 장마기간에 휴가를 가게 되어 집에서 휴가를 보냈습니다.
너무 집에만 있는 것을 저에게 아내가 좋아하는 동해를 다녀오라고 아침 일찍이 이야기합니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지만 휴가가 끝나기 전에 동해에 가서 좋아하는 바다나 많이 보고 오라고 이야기해주네요.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눈치 없는 남편인 저는 아내에게 고맙다는 격한 감사의 표현과 함께 아들을 데리고 바로 동해를 향해 출발합니다. 급작스럽게 떠나는 여행에 아들보다 제가 더 기분 좋아합니다.
▼ 비가 조금씩 내리는데 대관령에 이르니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운전하기가 어려울 정도가 되어 긴장을 하며 운전을 합니다. 대관령을 넘으면 늘 강릉 앞바다가 보이는데 안개로 인하여 바다가 보이지 않네요.
▼ 저는 늘 동해를 가면 찾는 동해 어달리 해변을 찾습니다. 예전 이곳에 위치한 동해비치호텔에서 밤새 파도소리에 잠 못 이루던 기억을 아들에게 설명하여 주며,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 바다 위에서 잠을 잘 거라고 설명을 해줍니다. 아들은 여기에서 묵었던 기억을 못 합니다. 그만큼 오랜만에 다시 방문하는 동해입니다.
어달리 해변에 진입을 하니 멀리 동해비치호텔이 보입니다. 동해비치호텔은 호텔궁전과 바로 옆에 가까이 있으며,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에 지어진 호텔입니다.
▼ 반대편 묵호항에서 본 동해비치호텔 전경입니다. 동해비치호텔은 서울 남대문의 정남향 바위와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전 객실이 바다를 향하고 있어 객실에서 동해의 장관인 일출도 볼 수 있는 곳이지만 다음날 비 예보로 인하여 일출 볼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 동해비치호텔에서 묵호항 방향으로 100미터 정도 이동을 하면 맛있는 회집들이 즐비한 까막바위 회마을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다면 휴가철 이동과 인파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휴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희는 묵호항에서 회를 준비해와서 숙소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간식 많이 먹는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편의점은 호텔 주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서 불편함 없었습니다.
▼ 총 7층 건물에 4층을 배정받았습니다. 아들과 함께 있는 것을 본 사장님이 침대를 따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하여 주었습니다. 퀸 사이즈 침대와 싱글 침대 이렇게 두 개의 침대가 있는 방입니다. 특급호텔과 비교하면 다소 오래된 건물과 시설이지만 최고의 전망과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고 잠에서 깰 수 있는 것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 오래된 침대이지만 사용하기에 나쁘지 않으며, 침구류가 정갈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침대 헤드 방향의 벽면에는 자연을 그린 그림액자가 벽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 방의 크기는 침대 외 테이블 1개와 냉장고가 들어간 화장대가 있으며, 그위엔 티비가 있습니다.
어린 자녀들이 함께 가지 않는 한 중1 아들과 함께한 저희 부자처럼 대부분의 손님들이 아마도 자연의 소리, 힐링의 소리, 파도소리를 듣느라 티비를 보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 동해비치호텔을 숙소로 선정하는 가장 큰 이유 전경입니다.
방의 큰 창문을 열고 발코니를 열면 아래 사진과 같이 동해의 넓은 바다를 한눈에 그 어떤 육지의 방해도 받지 않고 바라볼 수 있는 전경이 펼쳐집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위안과 힐링을 주는 전경입니다. 날이 많이 흐려 파란 하늘과 흰구름이 함께하지 못해 아쉽지만, 최고의 전경입니다.
▼ 발코니에서 바로 아래를 바라보면 아래 사진과 같이 파도가 바위에 부서지는 장면과 파도소리에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바다만 바라볼 수 있습니다.
▼ 세상이 멈춘 밤이 되면 이 파도 소리는 더 선명히 객실을 찾아옵니다. 파도가 바위에 부서지는 소리는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아들이 이 소리가 너무나 좋다고 합니다. 아빠를 닮아서 음식 먹는 식성도 닮아가더니 좋아하는 소리도 닮아가나 봅니다. 아마 파도소리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아래사진은 야간에 발코니에서 삼각대 거취하고 담은 바다 야간사진입니다.
▼ 시간에 따른 객실에서 본 암석과 파도사진 입니다.
▼ 동해비치호텔을 묵호항 방향에서 바라본 야경사진입니다. 동해의 "해" 글자 사인의 조명이 이상이 있어 동해로 보이지 않네요. 그리 늦지 않은 시간인데 비가 내리는 날씨 탓인지 지나가는 차량들도 관광객들도 많이 보니질 않네요!
▼ 이른 아침 떠오르는 일출은 볼 수 없었습니다. 아침에 아들에게 잘 잤냐고 물으니, 너무나 편하게 잘 잤다고 합니다.
파도소리 듣다가 잠을 자고 또 파도소리와 함께 일어나는 것이 너무나 좋았다고 합니다. 아들이 조금이나마 자연을 이해하고 즐기는 것을 배운 것 같아 뿌듯한 기분이 저에게 찾아옵니다.
오랜만에 아들과의 여행에서 아들이 바다를 조금 더 이해하고 좋아하게 되어서 참 기분 좋고 행복했던 여행이었습니다.
비록 시설이 특급호텔처럼 다양한 부대시설이 있거나 훌륭하지 않지만, 부서지는 파도소리를 충분히 많이 들을 수 있어서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아들은 다음에도 동해에 온다면 이곳을 다시 오고 싶다고 하네요.
● 주소: 강원도 동해시 일출로 172 / 지번: 강원도 동해시 묵호진동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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