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od Story/Gastroventure - 맛집 이야기

우동 맛집 여산 휴게소 하행선 - 아버지와 우동

by 언더워터 2020. 11. 1.
반응형

우동 맛집 여산 휴게소 하행선

어릴 적 먹어본 음식 중에 강렬하게 남아있는 추억의 음식이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가 어른이되고 나서 그 시절 음식 맛을 찾을 수 없을 때 느끼는 안타까운 마음과 그리운 마음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였을 것이라 생각 듭니다.  

아버지와 우동
● 대전역에서 잠시 쉴 때 아버지가 기차에서 내려가 달려가서 사주시던 유부우동의 맛은 세상 가장 맛있었던 우동이었습니다.
● 명절 고속도로의 긴 차량 행렬 끝에 어렵게 들어간 휴게소에서 먹던 우동의 맛은 꿀맛 그 자체였습니다. 

아내와 함께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오랜 시간 식사를 하지 못한 아내에게 어렵게 간단한 요기라도 하자고 하니 선뜻 응해줍니다. 늦은 시각 가을밤 바람이 차갑기만 합니다.  휴게소 내부에 들어가니 밤늦은 시간이라 사람마저 없습니다. 저는 늘 그렇듯이 라면이나 한 그릇 하겠다고 하니 라면은 안된다고 딱 잘라 말하는 아내입니다. 아내의 의견에 따라 우동을 주문 하기로합니다. 

여산 휴게소 우동과 라면 코너

한때는 우동을 좋아했건만 예전 아버지 손잡고 먹던 우동맛을 내는 식당들을 찾을수 없기에 우동은 점차 저의 주문 목록에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의견에 따라 전 아버지와 함께 먹던 유부가 가득한 유두 우동을 주문하고 아내는 오뎅 우동을 주문합니다.

우동 주문 내용:
● 아내: 오뎅우동
● 언더워터: 유부우동

먼저 국물을 마셔봅니다. 국물이 따뜻한 것이 입안을 돌고 식도를 넘어 위장까지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이 느껴집니다.

국물 맛이 참 좋다는 것을 느낍니다. 언뜻 아버지 손잡고 뛰어가 먹던 우동 생각이 납니다. 

이제는 면과 유부를 가득 집어 입에 넣습니다. 입안에 퍼지는 따뜻한 우동에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이 생각납니다. 

유부우동

아내는 친절히 오뎅을 반줄이나 떼어 저에게 줍니다. 유부오뎅 우동이 참 맛이 좋은 것이 아내도 좋아합니다.

우동의 따뜻한 국물과 추억이 가슴 아픈 아내를 위로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뎅 우동 

▼ 주문했던 오뎅우동과 유부우동 영상입니다. 

우동영상 

많은 인파들 속에서 사랑하는 자식과 아내를 허기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기차가 잠시 정차했을 때 기차역 플랫폼을 빠르게 달려가 우동을 주문하여 아들 손에 쥐어 주던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여산휴게소 유부우동 저의 어린 시절 자식 사랑이 너무나 깊고 진했던 아버지의 사랑을 상기시켜주는 맛이었습니다.

앞으로 여산 휴게소를 지나칠 때면 그냥 스쳐 지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진한 아버지의 사랑이 가득 담겨있는 맛을 전해주는 여산휴게소 우동이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