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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Story/Gastroventure - 맛집 이야기

아버지의 사랑이 살아있는 대한민국 가장 오래된 식당 종로 이문설농탕

by 언더워터 2024.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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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 설농탕

대한민국 가장 오래된 식당

나의 고향 서울 종로, 특히 '종로'라는 단어만 들려도 부모님 생각에 눈가에 눈물이 나는 중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건강이 좋지 않아 서울대학병원에서 정기검진을 받게 되었습니다.

병원 가는 것은 싫은 일이지만, 고향 서울을 떠나 살고 있는 지금은, 나의 고향 종로에 간다는 사실만으로 전날부터 기분이 좋습니다. 특히, 종로에서 식사 한 끼를 계획하는 일은 특히나 행복한 고민이 됩니다.

오늘은 학창시절 운동 후 아버지와 함께 자주 찾던 건국 이후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이라고 불리는 추억의 종로 이문설농탕을 찾아가리라 생각합니다.

종로 이문설농탕

운동을 좋아하시던 아버지는 매일새벽 북악산을 달리셨습니다. 특히 주말이면 저를 앞세워 함께 삼청공원과 북악산을 함께 달리는 것을  즐기셨는, 운동 후에는 서울 시내 국밥 맛집을 찾아가 저와 국밥 한 그릇 드시는 것을 좋아하셨습니다. 특히 자주 찾던 종로 이문 설농탕은 진하고 구수한 설렁탕 국물맛에 반해 더욱 좋아하시던 식당이었습니다.

종로 이문설농탕: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38-13

진한 국물 냄새만큼 진한 추억이 남겨진 그곳

 

인근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바로 이문 설농탕집으로 향하니 진한 뼈다귀 삶는 향이 골목 어귀에 퍼져있습니.

어릴 적에는 이향이 싫어 숨을 참고 지나가거나 빨리 식당으로 들어가곤 했었는데, 이 향에 취해 깊게 숨을 들이마십니다. 

진한 뼈다귀 향이 예전 그대로입니다. 

설농탕 국물 향이 흘러나오는 골목

입구에 벽년가게라는 사인이 보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시장진흥공단이 인정한 사인 같습니다. 

이곳에 추억이 가득한 모든 단골도 함께 인정드리고 싶은 마음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백년가게

Seoul Future Heritage

서울미래유산이라...

격한 공감이 가는 인증 현판입니다.

서울시가 이런 일도 하다니, 참 일을 잘하는 서울시입니다. 

서울미래유산 인증 현판

다양한 이문 설농탕 메뉴

저는 고민 없이 설농탕을 주문합니다. 

식사류 메뉴

역시나 사람들이 만원입니다.

잠시 손님들이 자리를 비웠을 때 빈 벽면과 옛날 신문에 올랐던 이문설농탕 기사가 벽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곳곳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지만 그럴 수 없기에 아쉬움이 큽니다. 

이문설농탕 기사가 부착된 벽면

테이블 위에는 김치, 깍두기 그리고 파 통이 있습니다.

간을 맞추기 위한 굵은소금통과 후추도 세팅되어 있습니다.

테이블 세팅

추억의 맛 설농탕

주문과 동시에 김치와 깍두기를 세팅합니다.

이문 설농탕은 김치가 모자라 김치 조금만 더 주세요!라고 부탁을 하지 않을 정도로 가득하게 김치를 김치통에 준비해 놓습니다. 이 김치가 설농탕과 너무나 잘 어울리고 맛있습니다. 

김치 깍두

김치와 깍두기 세팅하는 동안 설농탕이 테이블 위에 올려집니다.

이문 설농탕은 밥이 말아져 나옵니다. 

아래 사진처럼 국밥에 수저마저 꼽아져 나오는 것은 달라진 것이 없는 예전 그대로 입니다. 

설농탕

저는 특히 설농탕에 파를 듬뿍 올려놓고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설농탕과 파향 그리고 이문 설농탕의 김치가 어울어진 맛은 최고입니다. 

파 올려진 설농탕

맑은 국물맛이 좋은 설농탕

맑고 진한 설농탕

설농탕에 들어간 소면이 숨어 있습니다.

소면 사진 찍기 어려워하는 저를 보고, 친절한 아내님이 소면을 들어 사진을 찍도록 도와줍니다.

좋아하는 파스타와 분위기 좋은 식당 가는 것을 좋아하는 아내인데

종로에 갈 때만큼은 메뉴 선정을 주로 저에게 맡기고 따라와 주는 아내가 참 고맙습니다.

설농탕과 소면

이문 설농탕

아마도 이문 설농탕의 깊고 오래된 맛도 훌륭하지만,

제가 더욱 좋아하는 이유는 이문 설농탕을 먹을때면 더욱 뚜렷해지는

아버지의 크고 따뜻한 사랑이 생각나기때문인것 같습니.

이 오래된 식당과 설농탕맛이 더욱 오랜 기간 동안 운영되고 유지되기를 기원하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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